구글. /로이터 연합뉴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 광고 매출 감소, 강달러가 미 실리콘밸리 빅테크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25일(현지시각)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뉴욕 증시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두 업체 모두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1년 전보다 30% 이상의 성장을 보였지만 전체 실적은 악화됐다. 실적 발표 후 구글 알파벳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 넘게 하락했고, MS의 주가도 시간외거래에서 6% 넘게 폭락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이날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각각 690억920만달러(98조9000억원), 1.0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매출 705억8000만달러, 주당순이익 1.25달러를 밑돈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6% 성장, 순이익은 26.5% 감소했다. CNBC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2013년 이후 가장 약한 성장세”라고 평가했다.

주력 수익원인 광고 매출은 1년 전보다 2.5% 증가한 544억8200만달러였지만 유튜브 광고 매출은 1.9% 감소한 70억7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유튜브 광고 매출이 3%는 증가할 것으로 봤으나 이에 못 미쳤다. 성장 분야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37.6% 상승한 68억68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적자는 6억9900만달러로 확대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구글보다는 상황이 낫다.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1% 증가한 501억2200만달러(71조8000억원), 주당순이익은 2.3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매출 496억1000만달러, 주당순이익 2.30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175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성장세도 최근 5년간 최저치였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은 올 3분기 1년 전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36.4% 성장을 기대했다.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PC 수요가 감소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라이선스 수익도 1년 전보다 15% 감소했다.

워드·엑셀 등의 판매를 포함하는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은 1년 전보다 9%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퍼스널 컴퓨팅 부문 매출은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이날 두 업체 CEO(최고경영자)들은 회사의 사업 구조 조정과 비용절감 조치에 대해 언급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제품 및 비즈니스 우선 순위에 대한 명확한 초점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고,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우리는 장기적 성장 분야에 투자하고 비용 구조를 절제된 방식으로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