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메타(옛 페이스북)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1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급락했다. 광고 매출 감소와 메타버스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26일(현지시각) 메타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8% 넘게 폭락했다.

메타는 이날 “올 3분기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4% 감소한 277억1400만달러(39조4000억원), 순이익이 52% 급감한 43억9500만달러(6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1.64달러였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보다 높았지만 순이익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주력 서비스인 페이스북의 일일 활성사용자 수는 19억80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매출은 겨우 늘었지만 핵심 캐시카우인 광고 매출은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광고주들이 광고를 줄이고,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의 영향으로 타깃 광고가 불가능해진 여파다. 특히 차세대 사업인 메타버스 등을 연구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 매출은 작년 3분기 대비 반 토막이었다. 미 CNBC는 “리얼리티 랩스는 올해만 총 94억달러의 손실을 보았고,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메타는 4분기에도 전년 대비 매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타는 올 4분기 예상 매출액이 300억~325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시장 예상치(322억달러)를 밑돈다.

현재 메타는 강도 높은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인력을 줄이고, 일부 부서 재구성, 예산 삭감, 사업 우선순위 조정을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메타의 인력 감소 규모가 전체 직원의 15%에 달하는 1만명 수준까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는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2023년 메타의 규모는 올해보다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