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로이터 연합뉴스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한 코미디쇼에 출연했다가 수천명의 관객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밤 미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코미디쇼에서 일론 머스크는 카메오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아이 러브 트위터’라고 쓰인 티셔츠 차림이었다. 코미디언 데이브 셔펠이 “세계 최고 부자를 위해 소리를 내달라”고 환호성을 유도했지만 수천명의 관객석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머스크가 셔펠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고 하자, 셔펠은 “관객석에 아마 당신이 해고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농담했다. 셔펠은 “야유를 멈춰달라”고 했지만 야유는 계속됐다. 이런 상황이 찍힌 동영상은 12일 트위터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머스크는 수천명에 달하는 트위터 직원들을 대거 해고했고, 최근 트위터 게시물 정책을 바꾸며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그간 트위터에서 차단된 인물들의 계정을 복구시켰다.

이날 코미디쇼 관객 중 한명이었던 작가 제임스 유는 자신의 트위터에 “관중의 80%가 머스크에게 야유를 보냈다”고 글을 올렸고, 머스크는 이에 대해 “정확히 90%가 환호였고, 10%가 야유였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에 대한 야유는 트위터 상에선 가끔 있었지만, 실제 오프라인에서는 처음”이라며 “내가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불안한 좌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런게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12일(현지시각)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서 내려왔다.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자산은 12일 기준 전날보다 74억달러 하락한 1813억달러(237조1400억원)로 집계됐다. 세계 2위다. 1위는 LVMH(루이뷔통모에헤네시) 회장 겸 CEO인 베르나드 아르노 회장으로 1862억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지난 7일 머스크는 뉴욕 증시 장중 아르노 회장에게 부자 순위를 역전당했다가 장 마감 전 다시 1위를 차지했었다.

일론 머스크는 작년 9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440억달러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하고,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면서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테슬라 주가는 12일 하루 동안 6.27% 폭락했다. 올 들어 58.04% 하락했다. 최근 머스크는 테슬라보다 트위터에 몰두했고, 불안감을 느낀 테슬라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다 팔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14.11%를 소유하고, 스페이스X 주식의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