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으로 북한의 ‘용돈벌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왔다. 포브스는 최근 북한이 암호화폐 거래소와 암호화폐 관련 기업 해킹을 통해 외화를 벌어왔기 때문에 FTX 파산으로 인한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북한의 자산가치가 줄어든데다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나 보안이 강화되면서 해킹과 암호화폐 현금화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2020년에 약 3억 달러(4000억 원), 2021년에 약 4억 달러의 암호화폐를 해킹으로 탈취했고, 올 상반기 5개월 동안 8억 달러 이상을 훔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발생해 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6억2200만달러 상당) 사건으로 알려진 ‘로닌 해킹’과 지난 6월 블록체인 플랫폼인 ‘하모니 브릿지’에서 1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가 탈취된 사건 모두 북한 해커들의 소행으로 지목했다.
북한의 외화벌이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는 이유는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암호화폐 중 상당 부분은 아직 현금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심화하는 암호화폐 가격 급락으로 북한이 미처 현금화하지 못한 암호화폐의 가치가 지난해 기준 1억7000만 달러에서 5400만 달러로 곤두박질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이들이 보유한 암호화폐 중 상당 부분이 이더리움인데 이더리움의 가격는 FTX 파산 직후 20% 급락한 뒤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포브스는 암호화폐 가치 하락과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북한의 외화벌이를 막으면서 북한을 둘러싼 국제 정세에 또다른 변수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거래소나 기업 등의 해킹으로 암호화폐를 탈취하는 것이 북한에게 중요한 수입원 중 하나이며, 이를 포함한 불법 활동이 직접적 그리고 간접적으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계획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