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미 법무부가 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각) 미 법무부가 그래픽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의 디자인 소프트웨어 회사 피그마 인수를 반대하는 반독점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작년 9월 어도비는 피그마를 200억달러(26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어도비가 피그마를 인수하는 것이 경쟁 업체를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독점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봤다. 피그마는 최근 급성장하며 디자인 소프트웨어 분야 1위인 어도비를 위협해왔다. 블룸버그는 “이 인수는 2012년 메타(옛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와 비슷하다”고 했다.

미 법무부는 다음달 이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뿐만 아니다. 유럽연합도 해당 인수건에 대해 반독점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영국의 시장경쟁청도 합병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다.

어도비 측은 반발했다. 어도비와 피그마는 매우 다른 제품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이번 인수가 시장 경쟁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도비 측 대변인은 “미국, 영국, EU 등 규제 당국과 건설적이고 협력적인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구글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이날 법무부는 반독점 조사를 받는 구글이 반독점 소송에 필요한 직원 대화 기록을 고의적으로 삭제했다며 법원에 제재를 요청했다. 법무부는 “수년간 구글은 의도적으로 직원들이 나눈 대화 채팅 내용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구글이 소송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것이다.

구글 측은 반발하며, “우리는 수년간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