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20년 1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실에서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가 중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28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일론 머스크, 중국 밥그릇을 깨나?”라는 기사를 올렸다. ‘밥그릇을 깬다’는 말은 중국어로 ‘밥을 주던 손을 물었다’는 의미라고 CNBC는 보도했다.

지난 27일 한 트위터 사용자는 “미국의 코로나 대응을 총괄했던 안토니 파우치 박사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렇다면 파우치 박사가 코로나 바이러스 개발에 돈을 댔다는 말이냐?”라는 근거 없는 음모론을 트윗에 올렸다. 이에 머스크는 “파우치 박사는 몸 담았던 에코헬스를 통해 그렇게 했다”고 답글을 올렸다. 에코헬스는 전염병의 피해로부터 인간과 동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미국의 시민단체다. 머스크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동의한 것이다. 중국은 이에 반발하며, “머스크가 중국을 비방하는 음모론을 재게시했다”며 비난했다.

그동안 머스크는 친중 태도를 보여왔다. 중국은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이고,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기가팩토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은 테슬라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중국 자동차 업체가 테슬라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업체가 될 것”이라고 중국 띄우기를 했고, 작년 10월엔 중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자, 중국편을 들어 “대만을 홍콩처럼 특별구역으로 지정하자”는 발언을 했다.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 밀월 관계를 맺어온 머스크와 중국의 사이가 어긋날 수 있다는 신호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은 자국에 적대적 발언을 하는 기업의 사업을 제한하는 조치를 신속히 해왔다”며 “중국과의 긴장은 머스크에게 막대한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