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 정부들도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서비스 견제와 규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청은 31일(현지 시각) 챗GPT가 이탈리아 국민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하고 있다며 이탈리아 내 접속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정치적 이유로 금지한 중국, 북한, 이란, 러시아, 아프리카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서방국가 중 챗GPT 차단에 나선 것은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청은 “챗GPT가 AI 학습 목적으로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행위를 정당화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미성년자의 발달과 인식에 부적절한 답변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최근 AI 테크 기업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리나 칸 미 FTC 위원장은 “AI 분야가 빅테크들에 의해 지배되지 않도록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 30일 미국 비영리단체 ‘인공지능 및 디지털 정책센터’는 “오픈AI가 내놓은 AI 모델이 편향적이고 기만적이며 개인 정보 보호와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된다”며 FTC에 고발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8일 AI 산업과 규제 가이드 라인을 담은 AI 백서를 내놨다. 챗GPT 같은 AI가 사용자의 사생활과 인권, 안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 적절히 규제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