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사명이 X로 바뀌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플랫폼업체 X에 트위터가 흡수된 것이다.
11일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같은 사명 변경은 지난 4일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출된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보수주의 활동가 로라 루머가 트위터 법인과 잭 도시 전 CEO를 상대로 낸 소송 서류인데, 트위터는 X에 합병돼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명시된 것이다. 트위터는 서비스명으로는 남아있지만, 이제 회사명으로는 사라진 것이다. X 법인은 지난달 9일 네바다주에 설립됐으며 트위터 합병 서류도 같은 달 15일 제출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머스크는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무런 설명없이 ‘X’라는 문자 하나만 덜렁 올려놨다. X는 머스크가 설립한 여러 기업 중 하나로 정확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던 작년 10월 “트위터 인수는 모든 것의 앱인 X를 만드는 촉진제”라는 글을 썼었다. 또 이전에도 메시징, 상품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수퍼 앱’이 필요하다면서 트위터가 중국의 위챗이나 틱톡처럼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소셜미디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머스크의 수퍼 앱 개발이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만딥 싱은 “머스크는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유사한 모회사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서도 “알파벳이나 메타 같은 대기업들도 수퍼 앱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트위터에 어떻게 전자 상거래나 결제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