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전기차 충전기.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11일 연속 상승하며 2년 전 역대 최장 상승 행진과 같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06% 급등한 244.40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초 대비 98% 오른 수치다. 이날 종가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7746억달러(한화 약 1002조원)로 1000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전날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충전소 사용 합의 발표 직후 이뤄졌다. 앞서 포드가 지난달 25일 테슬라의 고속충전소 ‘슈퍼차저’를 함께 쓰기로 합의한 데 이어 GM도 테슬라 전기차 충전 표준을 채택한 것이다. 지금은 테슬라 외 전기차는 대부분 CCS 연결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미국의 양대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 충전에 테슬라가 쓰고있는 NACS를 채택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앨릭스 포터는 이날 테슬라가 포드·GM과의 충전소 계약으로 인해 내년부터 2030년까지 30억달러(약 4조원), 2032년까지 54억달러(약 7조원)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포터는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도 이 협력에 참여하도록 강요당할 것이며, 적어도 미국에서는 테슬라의 충전설비가 전기차 충전의 선호되는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충전시장 선점이 테슬라의 이익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