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계정 공유를 금지하자 회사의 의도대로 신규 가입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 시각) 미국 스트리밍 시장 조사 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방침을 공지한 지난달 23일 이후 나흘간 일일 신규 가입자 수가 최근 4년 반 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나흘간 하루 평균 가입자 수는 7만3000명으로 이전 두달 간의 일평균 가입자수 보다 102% 증가했다. 계정 금지 효과로 신규 가입자 수가 2배로 급증한 것이다. 안테나는 “2020년 3~4월 미국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외출을 제한하는 록다운 정책이 시행됐을 때보다 더 큰 폭의 증가세”라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장중 425.90달러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6월 장중 164.28달러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약 1년 만에 약 160% 상승한 것이다. 특히 계정 공유 금지 조치가 발표된 이후 12거래일간 주가는 20% 급등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달 23일 “가구 구성원이 아닌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려면 월 추가 요금 7.99달러(약 1만500원)를 지불해야 한다. 아니면 새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공지했다. 그동안 넷플릭스 가입자는 같이 사는 가족 외에 타인들과도 계정을 함께 쓸 수 있었는데, 이제 추가 비용을 내거나 새 계정을 만들어 가입하라는 것이다. 넷플릭스의 분석에 따르면 전세계 사용자 중 약 43%에 달하는 1억개 이상의 계정이 공유 계정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코리아 측은 “국내 계정 금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