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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 시각)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나란히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MS는 2분기에 561억 9000만 달러(약 71조 8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티니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554억 7000만 달러)를 약 1조원 가량 웃도는 수치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 성장했다.

MS의 매출을 이끈 것은 클라우드 사업 ‘애저’다. 이날 MS는 애저의 구체적인 매출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애저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27%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매출이 2023 회계연도(2022년 7월 1일~2023년 6월 30일) 전체 클라우드 부문 매출(1100억 달러)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애저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오픈AI의 인공지능(AI) 도구를 사용하려는 기업들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하면서 매출이 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나델라 CEO는 현재 애저가 1만 1000곳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에 회사가 밝혔던 수치(4500곳)의 2배 이상이다. 애저를 포함한 전체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비 15% 성장한 것으로 나왔다.

반면 PC 출하량이 줄어들며 윈도우 라이선스 매출은 12% 떨어졌고, 전체 퍼스널 컴퓨팅 부문 매출은 4% 떨어졌다. 게임 부문인 X박스 콘텐츠 밋 서비스 수익은 5% 정도 증가했다.

다만 MS는 2024 회계연도 1분기(7월~9월)에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전망치를 내놨다. 이날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매출이 538억~548억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549억 4000만 달러)에는 못미치는 것이다. 이 때문에 MS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초반에 7% 가깝게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뉴스1

같은 날 구글은 지난 2분기 746억 달러(약 95조 37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월가 예상치(728억 2000만 달러)를 2.4% 웃도는 수치로, 전년 동기에 비해선 7% 상승했다.

세부적으론 구글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광고사업이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581억 4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앞서 광고 매출이 역성장했던 지난 1분기와 다르게 여전히 매출이 견고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인 셈이다. 앞서 지난 1분기에는 경기 침체, 챗GPT의 등장으로 구글 광고 매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지만, 이날 실적 발표로 우려가 해소되며 장외 주가가 7% 이상 급등했다.

구글 역시 오픈AI에 대항하는 ‘바드’를 선보였지만, 아직 수익과는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수석 애널리스트 에블린 미첼-울프는 “유튜브와 검색의 완만한 성장으로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지배력을 방어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지금부터는 광고주와 소비자를 AI기반의 미래로 이끌기 위해 신중하게 마련한 계획을 실행하면서 수익을 늘리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