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한 뒤 마음에 들지 않는 제품을 중국으로 돌려보낼 필요 없이 한국 내에서 교환·환불 절차를 밟을 수 있는 ‘로컬 리턴 센터’를 만들겠습니다.”

국내에서 매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의 레이 장<사진> 한국 대표는 12일 기자와 만나 국내 상품 반품 센터 설립 계획을 밝혔다.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제품에 대한 교환이나 환불 절차가 까다롭다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장 대표는 “1차적으로 일부 카테고리 상품을 대상으로 리턴 관련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뒤 대상 상품을 점차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알리는 수백만 개의 상품에 대해 5일 배송을 보장하고, 1000원짜리 양말 한 켤레도 무료 배송해주는 정책으로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장 대표는 “현재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지역에 10만㎡(약 3만평) 이상 규모의 물류 창고가 있다.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을 시작한다”며 “최근엔 더욱 빠른 배송을 위해 중국-한국 간 비행기 노선도 증설했다”고 했다. 이어 “익일 배송이나 3일 배송 등도 점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제는 상품과 배송의 질이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1년 내 온라인 국제 거래를 통해 물품을 구매한 500명 중 10.2%가 오배송, 교환 또는 환불 지연 등의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사이트가 알리였다. 장 대표는 “올해 상반기 한국소비자원과 핫라인을 구축해 고객들의 불만 사례를 24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른바 ‘짝퉁’ 유통 문제에 대해서는 “빅데이터로 가품에 대해 1차 필터링을 하고 있으며 수차례 이를 어기는 판매자의 경우 계좌 동결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장 대표는 무료 배송 정책을 추후 바꿀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1000원짜리 상품은 3개 이상을 구입해야 무료 배송을 하는 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