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AFP 연합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외 거래에서 알파벳의 주가는 급락하는 반면, MS의 주가는 급등세를 타며 희비가 갈리고 있다.

◇광고 사업 회복했지만 클라우드 놓친 알파벳

24일(현지 시각) 알파벳은 지난 3분기에 766억 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고 밝혔다. 알파벳의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을 한 것은 1년 만으로, 시장조사기관 LSEG(옛 레피티니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759억 7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규모다. 해당 기간 주당 순이익은 1.55달러로, 이 역시 월가 평균 전망치인 1.45달러를 웃돌았다.

회사의 매출을 이끈건 광고 수익이다. 지난 3분기 알파벳의 광고 수익은 596억 5000만 달러로 전체의 78%에 달한다. 전년 동기의 광고매출(544억 8000만 달러) 보다 50억 달러 넘게 성장했다. 이 중 유튜브의 짧은 동영상 ‘쇼츠’가 인기를 얻으며 광고 수익은 79만 5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화회의에서 “유튜브 쇼츠의 일일 조회수는 올해 초 500억 회 이상에서 현재 700억 회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구글클라우드의 매출은 84억 1000만 달러로 예상치인 86억 4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다가오는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보다 중요해진 클라우드 사업 성과가 예상보다 좋지 못한 결과에 영향을 받은 알파벳의 주가는 전체 매출이 상승했음에도 장외 거래에서 6.72% 급락하고 있다.

◇애저 사업 29% 성장한 MS

사티아 나델라 MS CEO./로이터 연합뉴스

반면 3분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MS의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한때 6% 넘게 급등했다. 이날 MS는 지난 3분기에 565억 2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월가 전망치(545억 1000만 달러)를 20억 달러 넘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순이익은 222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급등했다. MS는 이날 전화회의에서 다가오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전년 동기 대비 적어도 15% 늘어난 604억~614억 달러로 제시하기도 했다.

MS의 성장을 이끈 것은 클라우드 부문이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242억 6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예상치(234억 9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애저 퍼블릭 클라우드, 윈도 서버, 깃허브 등으로 구성된 클라우드 부문에서 애저의 수익인 28%로 전분기 보다 1%포인트 늘어났다. MS는 구체적으로 애저의 수익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날 “회사는 여전히 고객이 MS 클라우드를 통해 디지털에서 비용 대비 최고의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레버리지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