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행된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2’에서 주요 연사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다음 달 13일 개최되는 UDC 2023에선 트렌드, 금융·비즈니스, 정책·규제, 콘텐츠·문화, 산업·기술 등 5개 주제로 논의가 진행된다./두나무 제공

업비트가 국내 대표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Upbit D Conference·UDC)’를 통해 블록체인의 생태계를 넓힌다. 그동안 기술에 초점을 뒀던 UDC를 트렌드·정책·금융·기술·문화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행사로 확장하는 것이다. 오는 11월 13일 열리는 UDC 2023은 하이브리드 형태(온·오프라인 동시 운영)로 진행된다. 오프라인은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진행하며, 온라인은 UDC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구나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기부·이력 관리에 블록체인 활용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 놓인 식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 두나무, 람다256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식물 이력 정보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수목원이나 연구소 등으로 식물을 옮길 때, 이력 정보를 수시로 변경할 수 있어 위·변조 가능성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이력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박진성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실장과 변영건 람다256 부장은 UDC 2023에 연사로 참여해 블록체인 도입 과정과 이를 통해 얻게 된 이점을 소개한다.

블록체인과 가상 자산은 비정부기구(NGO)의 기부 캠페인에도 활용되고 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21년 법정기부금단체 최초로 가상 자산을 기부받았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도 지난 3월 업비트 회원이 기부한 가상 자산을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에 사용했다. UDC 2023에서는 정호윤 월드비전 팀장과 이현승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임팩트기금본부장, 이주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 김학수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팀장, 신은정 백석대학교 조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블록체인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주목받는 한국 블록체인 시장

많은 해외 가상 자산 프로젝트들이 국내 블록체인 기업과 손잡으며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발란체의 개발사 아바랩스는 올해 국내 블록체인 기술 기업 블로코와 손잡고 토큰증권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바랩스는 미국 코넬대의 컴퓨터 과학자들이 설립한 기술 기업이다. UDC 2023에서는 우스만 아심 아바랩스 수석 데브렐 엔지니어가 연사로 나와 한국 시장 진출 이유와 향후 전략을 발표한다.

또한 오세현 SK텔레콤 부사장이 연사로 참여해 SK텔레콤의 블록체인 사업 현황을 소개한다. SK텔레콤은 2018년 블록체인 전담 조직 신설 이후 분산신원증명(DID) 기반 모바일 신원/자격 증명 서비스, NFT 마켓플레이스 등 다수의 웹 3.0 서비스를 운영해 오고 있다. 오 부사장은 6년여간 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느낀 한국 시장의 특성을 들려줄 예정이다.

각국의 가상 자산 정책 기준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다. 에밀리 파커 코인데스크 전무이사, 하워드 피셔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수석재판 변호사, 니잠 이스마일 전 싱가포르 통화청 시장행위정책 부서장,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