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4일(현지 시각)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가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을 기념하는 벨을 울리고 있다./로이터

지난 9월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이 상장 후 첫 분기 실적을 발표 뒤 주가가 급락했다.

8일(현지 시각) ARM은 지난 3분기(회계연도 2분기)에 매출 8억 600만 달러, 순이익 주당 0.36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월가 예상치인 7억 4430만 달러와 0.26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날 실적 발표는 ARM이 지난 9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ARM 측은 투자자 서한을 통해 “상장 기업으로서 ARM의 첫 분기를 기쁘게 생각한다”며 “비즈니스 모델의 강점과 다각화된 제품 및 최종 시장의 견고함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4분기다. ARM은 4분기에 7억2000만 달러~8억 달러의 매출 예상액을 제시했는데, 이는 7억3000만 달러~8억5000만 달러를 예상한 월가의 전망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제이슨 차일드 AR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것은 주요 라이선스 계약이 당초 계획보다 1분기 늦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ARM의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ARM의 주가는 1.57% 하락한 54.40달러에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8% 넘게 하락하며 50달러를 밑돌았다.

손정의의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ARM은 지난 9월 주당 51달러에 상장되며 성공적으로 뉴욕증시에 안착했다. 하지만 이후 초기 강세가 빠르게 시들고 있다. ARM은 칩 아키텍처 및 기타 칩 설계를 반도체 회사나 하드웨어 제조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수익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