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13일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콘퍼런스(UDC)’를 열었다. UDC는 두나무가 2018년부터 개최해온 콘퍼런스다. 그동안 블록체인 기술에 초점이 맞춰진 행사였지만, 올해엔 ‘블록체인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 아래 정책·금융·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블록체인의 영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비트코인 전도사’로 유명한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설립자는 블록체인이 인류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국내 송금은 놀라울 만큼 빠르지만, 해외와의 거래는 여전히 몇 주씩 걸린다”며 “가상화폐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한국의 은행만큼 훌륭한 시스템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버 설립자는 “각국 정부가 통화가치를 띄우기 위해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생기는데, 가상화폐는 이를 완화시킬 수 있다”며 “법정화폐 말고도 저축을 할 수 있는 선택지도 생긴 것”이라고도 했다.
블록체인 개발사 솔라나의 매트 소그 기술 총괄은 블록체인이 인공지능(AI)과 결합해 혁신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소그 총괄은 “블록체인은 누가 언제 무엇을 했는지 전부 기록하고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며 “이 같은 기록을 통해 AI 서비스 신뢰를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사용자가 운전하는 사이 AI 디지털 비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판매하는 등 AI와 블록체인을 연결해 디지털 경제를 작동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오세현 SK텔레콤 부사장이 국내 블록체인 서비스 현황 등을 공유했고 에밀리 파커 코인데스크 전무, 하워드 피셔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석 재판 변호사 등은 가상화폐 시장 관련 정책·규제에 대해 토론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블록체인이 점차 경제, 문화, 사회 등 전반적으로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이들이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을 나눴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