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에 수감된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몬테네그로의 최고 법무 당국자는 “권씨를 한국보다는 미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초 몬테네그로의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장관이 주디 라이징 라인케 몬테네그로 주재 미국대사와의 지난달 비공개 면담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는 것이다.
지난 3월부터 몬테네그로에 수감된 권도형에 대해 한국과 미국 모두 그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지난달 권씨의 인도를 승인했지만, 그를 한국 혹은 미국으로 보낼지는 밀로비치 장관에 맡겼다. 밀로비치는 지난달 23일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도 권씨 인도와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고 밝혀 권씨의 인도 국가에 대해 암시를 준 적이 있다. 밀로비치 장관은 WSJ의 취재에 “대중에게 적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며, 한국과 미국 검찰은 권씨를 사기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하려 하고 있다. 미 검찰은 권도형에 대해 사기 등 총 8가지 혐의로 기소한 상태로, 미국 현지에선 권도형의 형량이 수십년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인 권씨는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고, 지난 3월 가짜 여권을 소지하고 항공기를 타려다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