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금융투자회사 피델리티가 X(옛 트위터)의 기업가치가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후 72% 가깝게 떨어졌다고 평가한 가운데, 머스크가 X의 지분 매각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각) 미 ABC 방송은 “지속적인 손실로 X의 매각이 머스크에겐 (경제적으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대규모 구조조정, 사명 변경, 서비스 개편에 이어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논란에 따른 광고주 이탈까지 겪은 X가 현재로서는 사업이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ABC 방송은 머스크의 X 매각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린다고 전했다. 한쪽에선 X를 크게 망가진 상태로 매각에 나설 경우, 콧대 높은 머스크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매각 시도가 이뤄지지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회사법 전문인 앤 립튼 툴레인대 교수는 ABC에 “머스크는 경제적 행위자로서 행동하고 있지 않다”고 했고, 뉴욕대 로스쿨 교수인 폴 바렛 역시 “X를 낮은 가격에 매각하는 것은 기술 거물이자 높은 자존심을 갖고 있는 일론 머스크에게 너무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플랫폼 역량을 확장하려면 자금 조달에 지분 매각 말고는 방법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머스크가 자존심을 구기고서라도 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투자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전무는 “(머스크가) 외부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X를 사기 위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 모건 스탠리 등으로부터 125억 달러를 빌린 상태로, 그 부채에 대한 이자를 수억달러씩 지불 하고 있다. 부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X의 수익이 더욱 감소한다면 지분 매각에 속도가 붙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