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에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뉴스1

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 6조5400억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2022년 매출 302조 2300억원, 영업이익 43조3800억원 대비 각각 14.58%, 84.92% 감소한 수치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재고 감소 등으로 인한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5.23%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고꾸라졌던 앞선 분기들과는 달리 4분기는 작년 수준으로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2023년 삼성전자의 분기별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재고 증가와 IT 기기 수요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2022년 4분기 4조3100억원에서 작년 1분기 6400억원으로 고꾸라진 뒤 2분기 6700억원, 3분기 2조 4300억원, 4분기 2조8000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서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작년 상반기 9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에 허덕였지만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4분기 반도체 부문이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