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면서 둘의 시너지 효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조직 개편으로 XR(확장 현실) 사업부를 신설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가 10일(현지 시각) CES 2024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기자 간담회에서 XR, MR(혼합 현실) 같은 가상 현실 기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XR 사업에 대한 기회를 확보하고 협의하고 있다”면서 “연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기존 최고기술책임자(CTO) 소속 조직에서 가상 현실 기기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고,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올해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산하에 관련 부서를 신설했다. 그는 메타버스와 가전 사업의 시너지를 강조하며 “(메타버스 기술이 담보가 되면) TV 보는 경험을 몰입형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상 현실 기기용 디스플레이 같은 핵심 부품의 제조 역량을 그룹 내에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조 대표는 로봇 사업을 향한 의지도 내비쳤다. LG전자는 매년 CES에서 다양한 로봇군을 선보여 왔다. 그는 “로봇 산업은 5년 이내에 ‘명확한 미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LG전자가 밝힌 2030년 매출 100조 기업을 달성하기 위한 투자와 M&A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올해 1~2개 정도 M&A(인수·합병)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 비용도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