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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카카오톡 광고와 선물하기 같은 톡비즈 부문 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 매출 8조원을 넘겼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 8조1058억원, 영업이익 5019억원을 냈다고 1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1% 줄었다. 외형은 성장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주가 시세조종 혐의 등 각종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실속은 챙기지 못한 모습이다.

다만 카카오의 지난 4분기 실적은 크게 올랐다. 4분기 매출액은 2조1711억원, 영업이익은 1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09%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 실적을 견인한 건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이용한 광고와 선물하기 등을 중심으로 한 톡비즈 부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581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 개편 등 카카오톡 진화를 토대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수익성이 증가했다”고 했다. 특히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프리미엄 선물 라인업 확장, 개인화 마케팅 강화 등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카카오톡에 인공지능(AI) 기능을 결합해 광고 및 상거래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으로 대표되는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 역시 4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올랐다. 카카오는 연말 소비 증가 등 계절적인 요인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포털 사이트 ‘다음’으로 대표되는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든 881억원을 기록했다.

웹툰·웹소설, 게임, 음악 등 콘텐츠 사업 부문은 외형이 성장했지만 내실이 있진 않았다. 스토리(웹툰·웹소설) 부문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1066억원을 기록했고, 게임 매출 역시 230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음악 부문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난 498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주춤한 영업이익을 올해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헬스케어·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브레인 등 뉴이니셔티브의 본격적인 사업 전개와 체질 개선 등으로 적자 축소 등의 결과가 올해 연결 실적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