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애플의 도구에 제한없이 접근하려 한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애플이 공정한 경쟁을 방해한다며 스포티파이가 유럽연합(EU)에 제소한 뒤 애플에게 5억 유로(약 7200억원)의 ‘벌금 폭탄’이 부과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두 업체의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애플은 22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애플은 스포티파이에 세계 160개국의 애플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앱을 구축하고, 업데이트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스포티파이는 애플에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면서 “스포티파이는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고 애플의 모든 도구에 무한히 접근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애플이 인앱결제(내부결제)에 30%의 높은 수수료를 부과해 선택과 경쟁을 제한한다며 지난 2019년 EU에 제소했다. 스포티파이의 경쟁 상대인 애플뮤직은 이러한 수수료 정책에서 벗어나 있는 만큼 공정한 경쟁이 아니란 것이다. 이 밖에도 스포티파이는 앱스토어 외부에서는 더 저렴하게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지만, 애플이 이를 사용자들에게 알려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애플은 안전한 앱 스토어 생태계를 만드는 데 큰 비용을 들였고, 스포티파이도 이를 통해 가입자를 끌어들일 수 있었다면서 수수료가 정당하다고 반박했다. 애플은 이미 스포티파이가 수천 개의 애플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사용했으며 애플 엔지니어들이 스포티파이의 하드웨어 가속 미디어 재생과 배터리 최적화 등의 문제 해결을 도왔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스포티파이의 앱이 애플 기기 전체에서 1190억 번 이상 다운로드나 업데이트 됐다며, 이는 “이전에 들어본 적도 없는 통계”라고 했다. 스포티파이가 애플이 구축한 생태계 안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스포티파이는 애플의 성명에 대해 “스포티파이의 성공은 애플이 사사건건 자신들의 음악 서비스를 위해 길을 막고 부당한 제한을 가하면서 인위적인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 안에서 이뤄졌다”면서 “이곳은 평평한 운동장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