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에픽게임즈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이 구축한 독점적인 ‘앱스토어 왕국’이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휘청거리고 있다. 애플과 앱스토어 반독점 소송을 이어가던 에픽게임즈의 편에 메타·마이크로소프트(MS)·X 등 빅테크가 줄줄이 동참하며 연합 전선을 구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MS·X 및 주요 데이팅앱을 운영하는 매치그룹이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법원에 법원 명령을 따르게 해달라는 요청서를 접수하고, “앱스토어를 제외한 다른 형태의 인앱 결제 형식을 허용하라는 법원 판결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1월 미국 내 앱스토어 규정을 바꾸고, 앱스토어가 아닌 외부 결제 또는 웹 결제를 진행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와의 앱스토어 반독점 소송에서 패하며 법원이 “외부 결제 방법을 제공하라”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은 외부 결제를 진행할때도 최대 27%의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밝혀, 최대 30%를 내야하는 앱스토어 인앱 결제와 사실상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는 이 정책에 즉각 반발하고, “애플의 이번 조치는 사실상 앱스토어 결제를 강요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했었다.

이 같은 에픽게임즈의 항의에 앱스토어 내 페이스북·인스타그램·힌지 등 최고 인기 앱을 제공하는 빅테크들이 동참하게 된 것이다. 이들 4개 회사는 이날 “애플의 계획이 법원의 명령을 명확하게 위반하고 있다”며 “(수수료 부과는 물론)대체 결제 수단이 있다는 기본적인 정보 제공조차 막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미국 법무부 역시 애플을 고소할 준비중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다만 법무부는 앱스토어가 아닌, 애플이 경쟁사들이 자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능에 접근하는 것을 과도하게 막고 있는 점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