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예산을 작년보다 30~40% 높게 잡았습니다. 좋은 투자처나 제휴 기회를 찾는다면 (투자액이) 훨씬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16일(현지 시각) 황현식<사진> LG유플러스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회사의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 전환(AX)’”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이 주력이지만, 최근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통신에 특화된 AI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 B2B(기업 간 거래) 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해부터 모든 사업부가 AI에 관심이 생겨 AI 관련 자원이 부족하고, 엔지니어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재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AI는 속도전”이라며 “내부적으로 AI 역량을 결집시켜 속도 전쟁에서 앞서가겠다”고 했다.
황 대표가 이번에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은 가장 큰 이유도 AI 전문 인력 확보에 있다. 황 대표는 “통신사가 AI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다들 잘 모른다”며 “실제론 통신사보다 양질의 데이터를 갖고 있는 곳도 드물고, 그만큼 좋은 AI 프로젝트들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을 개발하고 있다. 황 대표는 “올해 말부터 성과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번 실리콘밸리 출장 중 메타를 방문하고, 메타의 차세대 AI 모델을 활용한 AI 서비스 협업 방안도 논의했다. 통신사 업무 중 AI 적용이 가장 시급한 분야에 대해 그는 “고객센터 서비스의 100% 자동화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사용자의 패턴을 AI가 분석해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예방해 주는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