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소개하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디비디랩’은 설문조사에 응하면 보상을 해주는 앱 ‘우쥬테스트’를 개발했다. 지금까지 4만5000명의 회원을 확보했는데, 앱 회원을 성·연령 등으로 구분해 AI를 통한 맞춤형 설문을 한다. 회원들이 설문에 응하고 받아가는 보상은 월평균 2만~3만원이다. 긴 설문을 많이 해서 한 달 150만원까지 받아간 사례가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 소비자 선호도를 조사하는 등 목적으로 우쥬테스트를 활용하고 있다. 농협·LG유플러스·토스·당근마켓 등 200곳이 넘는 기업이 우쥬테스트를 이용했다.
디비디랩 강지수(29)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교내 창업경진대회 수상을 계기로 창업했다. 그는 “소비자 반응을 조사하는 데 필요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소비자 설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설루션이 되고 싶다”고 했다.
영상 콘텐츠 스타트업 ‘인쇼츠’는 제작이 완료된 드라마에 간접광고(PPL) 이미지를 넣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비전 AI’ 라는 기술을 활용했다. 촬영이 끝난 드라마나 영화의 화면에 제품 이미지를 삽입하는 기술로, 광고를 넣기 자연스러운 장면을 찾은 뒤 화면의 밝기 등을 고려해 자연스럽게 합성한다. 드라마는 사전에 제작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흥행을 해도 제작사가 추가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인쇼츠는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고, 광고주 입장에선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에 바로 광고를 넣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인쇼츠는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주최한 디데이(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해 아이디어를 인정받았다. 한 케이블 채널 드라마에 삼성전자 제품 등의 광고를 집행한 사례가 있다.
이건창(39) 인쇼츠 대표는 CJ E&M 등에서 콘텐츠 관련 업무와 스타트업 투자 등을 하다 회사를 창업했다. 그는 “인간이 콘텐츠 창작 같은 가치 있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AI를 통해 도움을 주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