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학습 시키는데 뉴스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는 오픈AI가 호주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과 ‘다년간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미 CNBC 등이 22일 보도했다. 뉴스코프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배런스, 뉴욕포스트와 영국 더타임스, 호주 유로 방송 등을 소유하고 있는 거대 미디어그룹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챗GPT에서 뉴스코프 소유 미디어의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표시할 수 있게됐다. 또 뉴스코프의 콘텐츠를 사용해 AI를 고도화하는 학습 과정에 사용할수도 있다.
뉴스코프의 로버트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는 역사적 합의로 디지털 시대의 진실성, 미덕, 가치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 믿는다”며 “우리는 언론인과 저널리즘의 상업적, 사회적 중요성을 이해하는 샘 올트먼과 재능있는 그의 팀과 파트너를 맺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앞서 뉴스코프는 지난달 구글과도 AI 학습·운용 등을 위한 콘텐츠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이 같은 계약에 매년 500만~600만 달러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픈AI는 뉴스코프와 5년에 걸쳐 2억 5000만 달러(약 3417억원) 이상을 지불하기로 했다. 이 금액에는 현금과 오픈AI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크레딧 등의 형태의 보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매년 5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가치를 지불하겠다는 것으로, 기존 구글과의 계약에 10배에 달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뉴스코프의 주식은 시간 외 거래에서 4.7% 상승했다.
WSJ는 “AI를 인간과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오픈AI는 모델을 개선하고 AI기반 검색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에 굶주려 있다”며 “뉴스코프와 오픈AI의 거래는 생성형AI의 부상으로 위기에 처한 미디어 업계가 새로운 환경에 접근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오픈AI는 앞서 폴리티코·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모회사인 악셀 스프링어, AP통신, 파이낸셜 타임스, 피플지를 소유한 닷대시 매레디스 등과도 콘텐츠 사용 계약을 채결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