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개발한 챗봇 ‘그록(Grok)’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퍼컴퓨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미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발표에서 그록의 다음 버전을 훈련하고 실행하려면 10만개의 AI반도체가 필요하고, 챗봇을 더욱 똑똑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칩을 하나의 거대 컴퓨터로 묶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컴퓨팅의 기가팩토리(테슬라 공장의 이름)’로 부르기도 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2025년 가을까지 이 같은 수퍼컴퓨터를 가동할 예정이고, 이를 제때에 구축하는데 개인적으로 책임을 질 것”이라고 했다. 디인포메이션은 “머스크는 이 같은 수퍼컴퓨터가 만들어질 경우, 메타가 엔비디아 H100 AI반도체 2만 5000개로 구축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의 4배 규모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수퍼컴퓨터 구축을 위해 오라클과 협력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오픈AI의 최초 설립 멤버였던 머스크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항하기 위해 xAI를 설립했다. 스타트업 설립과 함께 실리콘밸리 주요 투자사인 세쿼이아 캐피털 등으로부터 모금한 6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AI반도체 구매에 사용하고 있다. 컴퓨팅 역량을 키워 그록의 성능을 오디오와 비디오를 인식·생성할 수 있는 정도로 빠르게 키우겠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엔비디아의 최신 AI반도체인 ‘블랙웰’을 우선적으로 구매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주 실적 발표에 나선 엔비디아의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픈AI, 아마존, 구글 등과 함께 xAI가 블랙웰을 가장 먼저 사용하게 될 6개 고객 중 일부라고 밝혔었다. 디인포메이션은 “다만 이 같은 수퍼컴퓨터를 어디에 지을지는 미지수”라며 “지역을 정하는데 가장 큰 변수는 전력 가용성으로, 10만개의 GPU가 있는 데이터센터에는 100MW의 전용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