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 2분기 출하량 기준 6위를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위 밖으로 밀린 것은 4년 만이다.
28일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분기 중국 본토 출하량 970만대를 기록하며 6위에 그쳤다. 상위 5개 제조사는 화웨이·샤오미 등 모두 중국 토종 브랜드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한 7000만대를 기록했다. 1위는 1310만대를 출하한 비보가 차지했다. 반면 애플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출하량이 6.7% 줄어 970만대에 그쳤다. 애플에 중국 시장은 글로벌 매출 2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애플은 최근까지 중국에서 현지 소매 업체를 통해 최대 23%까지 할인하며 시장점유율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카날리스는 “중국 국내 업체가 상위 5개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라며 “중국 업체의 고급화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접었을 때 두께가 10㎜에 불과한 얇은 폴더블폰 등 하드웨어 수준을 끌어올린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또 생성형 인공지능(AI) 같은 최신 기술도 탑재해 ‘애국 소비’ 바람에 올라탄 중국 본토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