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훈련과 운영에 쓰이는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스타트업 ‘카이로스파워’와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구글이 SMR 기업과 전력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은 카이로스파워가 향후 가동할 원자로 6~7개에서 총 5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십만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카이로스파워는 2030년 첫 번째 SMR을 가동하고, 2035년까지 추가로 원자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양사는 계약 금액과 조건 등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구글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세웠지만,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며 지난 7월 기준 탄소 배출량이 2019년 대비 50% 늘어났다. 구글 관계자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풍력, 태양광 및 리튬 이온 저장 장치 외에도 새로운 첨단 기술이 필요했다”고 했다.
원전으로 눈을 돌리는 빅테크 기업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 최대 원자력발전 기업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20년간 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탈렌에너지 원전에 연결된 데이터 센터를 인수하며 전력거래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