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페르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당시 COO(최고운영책임자)였던 팀 쿡(왼쪽)과 CEO 고(故) 스티브 잡스가 나란히 앉아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마지막 조언은 “‘잡스였다면 어떻게 할까’를 묻지 말고, 당신이 옳다 생각하는 것을 하라”였다고 밝혔다. 쿡 CEO는 2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잡스의 마지막 조언을 공개하며 “이 말을 들은 다음 날 잡스가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10월, 췌장암으로 사경을 헤매던 잡스가 ‘애플 왕국’을 승계한 쿡 CEO에게 자신만의 애플을 구축해 나가라고 독려한 것이다.

올해는 쿡이 애플 CEO로 재직한 지 13년째 되는 해다. 그는 애플의 수익을 최대한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잡스의 ‘혁신성’은 이어가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오는 28일 아이폰의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애플의 AI 기능 출시가 다른 빅테크에 비해 2년 가까이 뒤처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쿡 CEO는 “우리가 첫 번째일 필요는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WSJ 인터뷰에서 그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팟의 ‘클릭 휠’과 아이폰의 ‘터치스크린’처럼 애플의 대표 성공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엔 작고 미미해 보일 수 있어도, 나중에 돌아보면 새로운 기술 발전 곡선으로 이동한 중요한 순간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AI는 쿡 CEO가 이끄는 애플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