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이번 3분기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인텔의 실적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추격을 위해 지난해 공개한 AI 가속기 칩 매출이 올해 급성장한 덕이다. 지난 29일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초기 예상에 비해 데이터 센터 GPU 사업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리사 수 AMD CEO가 지난 10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새 AI 칩 MI325X를 발표하고 있다. /AMD 유튜브

AMD는 지난 3분기 매출 68억1900만달러(약 9조3800억원), 영업이익 27억900만달러(약 3조7200억원)을 올렸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7% 성장한 수치다.

AI 칩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분야 매출은 35억4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올라 급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9%에 달한다. 지난해 공개한 AI 가속기 칩 MI300이 매출 효자 노릇을 한 덕이다. 특히 이번 분기 들어 AI 칩 분야 매출이 전체 매출에 절반에 육박했다. 엔비디아처럼 AMD도 회사 방향이 게임용 칩 중심에서 AI 칩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한 것이다.

인텔의 차세대 AI 가속기 '가우디3'. /인텔

31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인텔은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제조) 사업 부진으로 구조조정 중인 인텔은, 166억달러(약 23조원)의 순손실을 냈다. 파운드리 사업 적자(44억달러)가 컸다.

주력 사업인 데스크톱과 노트북용 컴퓨터 칩(클라이언트 컴퓨팅)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73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AI와 데이터센터 분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 상승한 33억달러를 기록했다. 인텔은 최근 가성비 AI 가속기 칩인 가우디3을 본격 출시해 엔비디아 추격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