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이터 연합뉴스

5일 미 대선 당일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 대비 3.54% 상승한 251.44 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상승폭이 5.12%까지 오르기도 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1.1% 추가 상승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내렸지만, 대선 당일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주가 흐름이 투자자들이 이번 선거를 테슬라에 긍정적인 쪽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있고, 트럼프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슈퍼팩(정지차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를 위해 최소 1억 3200만 달러(약 184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연방정부에 대한 개혁 권고안을 제안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머스크에게 맡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5일 미 CNBC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꾸려질 경우, 머서크는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머스크 개인과 회사가 얻을 수 있는 잠재적 혜택은 광범위 하다”고 했다. 노동법과 환경 보호와 같은 규제에 관여하고, 세율을 낮추고, 스페이스X가 더 많은 정부 계약을 체결하게 하는 등 자신의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안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당선돼도 머스크의 전기차 사업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리스 행정부는 테슬라 사업에 유리한 친환경 정책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대선 당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주가 변동이 너무 극심해 미 동부시각 기준 오후 2시 48분, 오후 2시 55분, 오후 3시 2분에 세번 거래가 중단됐다.

이날 개장 후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전날 종가인 37달러에서 정오 40달러의 고점을 기록한 후, 급락해 32달러로 떨어졌다. 트럼프미디어가 대표 선거 테마주인 만큼, 이날 투표 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의 마음이 급변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