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쓴다는 것은 유능한 신입사원을 부하로 두는 것과 같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나를 잡다한 일상 업무에서 자유롭게 해주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레드 스파타로 AI기업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근 본지와 화상 인터뷰에서 “AI에이전트가 보편화되면, 일터의 모습은 수년 안에 격변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스파타로 CMO는 MS에서 업무용 AI서비스를 총괄하는 핵심 임원이다.

본지와 화상 인터뷰 중인 재러드 스파타로 MS AI 기업 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오로라 특파원

MS는 1980년대 초·중반 워드·엑셀 등의 소프트웨어를 내놓으면 업무 방식에 혁명을 가져 왔다. 이번에 AI를 이 같은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접목해 또 한 번 혁신하겠다는 계획이다. MS는 19일 미국 시카고에서 연례 기술 콘퍼런스인 ‘이그나이트’를 열고 자사 AI 모델인 ‘코파일럿’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세대 업무용 AI에이전트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화상 회의 참석자의 목소리를 즉시 학습해 외국어로 동시통역을 하는 ‘통역 에이전트’, 팀별 업무 진행 상황을 관리해주는 ‘프로젝트 매니저 에이전트’ 등을 새로 선보였다. 스파타로 CMO는 “특히 내 목소리로 외국 직원들과 언어 장벽 없이 대화하게 해주는 통역 에이전트는 내가 본 AI 기술 시연 중 가장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회사 업무를 AI에 전적으로 맡기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말했다. 스파타로 CMO는 “AI는 신입사원처럼 자잘한 실수를 할 것”이라며 “회사에서 사수가 신입의 업무를 봐주듯이, AI 에이전트의 결과물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필수”라고 했다. MS는 AI의 작업물에 ‘AI생성’이라 표시하고, 사람이 이를 쉽게 검토할 수 있는 창을 마련할 예정이다. AI에이전트가 일자리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그는 “AI가 사람을 아예 대체할 순 없다”며 “단순 업무에서 해방된 사람들이 창의적인 일을 하는 새로운 일자리가 더 많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