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내년 초 인도에서 처음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에 이어 두 번째 인도 생산이다. 애플이 미·중 갈등 속 중국 생산 의존도를 낮춰 ‘탈중국’에 속도를 낸다는 분석이다.

지난 9월 서울의 한 애플스토어 전경. /연합뉴스

1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위탁생산 업체 폭스콘을 통해 내년 1분기(1~3월) 인도에서 에어팟을 생산한다고 보도했다. 이미 인도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 인근 공장에선 에어팟이 시범 생산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중국을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애플을 비롯한 회사가 중국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인도산 아이폰 수출도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4~9월 인도산 아이폰의 수출액은 60억달러(약 8조60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이 같은 추세대로면, 올해 인도산 아이폰 수출액이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원)를 넘어설 거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