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기술 경쟁이 2라운드에 돌입한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베이조스는 블루오리진이라는 우주항공 회사를 설립해 20여 년간 민간 우주 시장을 개척해 왔다. 스페이스X가 한발 앞서 왔지만, 블루오리진이 새로운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두 사람의 우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은 재사용 로켓 ‘뉴 글렌’을 조만간 발사할 계획이다. 뉴 글렌은 높이가 98m에 달하며, 최소 25회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팰컨 9’과 경쟁할 발사체다. 베이조스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처럼 우주 인터넷망도 준비 중이다.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배치해 인터넷을 제공하는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다. 올해 말까지 3232개의 위성을 저궤도에 배치하려 했지만, 일정이 연기돼 내년 초 발사될 예정이다.
베이조스의 사업 성공이 우주 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민간 우주 시장은 머스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다. 스페이스X는 올해 들어서만 130회 넘게 로켓을 발사했다. 지난 3분기 우주로 간 위성 등의 85%(질량 기준)를 스페이스X가 수송했다. 우주 인터넷망도 마찬가지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6000개 이상의 위성을 배치해 400만명 이상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YT는 “뉴 글렌과 프로젝트 카이퍼는 스페이스X의 강력한 장악력에 맞선 야심 찬 도전”이라며 “두 가지 이정표가 성공한다면 머스크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