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화웨이를 위해 TSMC 칩을 대리로 주문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기업을 미국 정부가 거래 제한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릴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 시각) 로이터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도운 혐의로 중국 ‘소프고(Sophgo)’를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제재 명단)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프고는 비트코인 채굴 장비 업체 비트메인의 계열사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019년 화웨이를 제재 목록에 올렸고, 이듬해 TSMC는 화웨이와 거래를 끊었다. TSMC는 고객사가 설계한 대로 반도체 칩을 생산해 납품하는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다. 그러나 지난 10월 화웨이의 AI 가속기 ‘어센드 910B’에서 TSMC칩이 발견돼 논란이 됐다.

TSMC는 즉시 미국 정부에 이 사실을 통보했고, 조사 결과 이 칩이 소프고가 주문한 제품 설계와 일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소프고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TSMC에 주문하고 몰래 제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다만 당시 소프고는 “화웨이와 직·간접적으로 어떤 비즈니스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