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ERICA 휴먼컴퓨터인터랙션(HCI)학과 게임연구실(Play Lab)의 ‘TD²-이명 디지털 치료기’. /한양대

올해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서 대학 연구소로는 유일하게 최고혁신상을 받은 곳이 있다. ‘TD²-이명 디지털 치료기’를 내놓은 한양대 ERICA 휴먼컴퓨터인터랙션(HCI)학과 게임연구실(Play Lab)이 그 주인공이다. 이 가상현실(VR) 기기는 게임의 형태로 이명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글과 장갑을 끼면 환자 맞춤형 이명 입체 음향 아바타를 환자가 직접 제어함으로써 이명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7~10일 진행되는 CES 2025에는 이용자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기발한 제품들이 대거 공개됐다. 대만 기업 페이스하트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거울’을 CES에서 선보였다. 사용자가 거울에 얼굴을 비추면 심박수와 혈압, 산소 포화도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심부전 같은 심장 질환도 90% 정확도로 45초 만에 찾아낸다.

국내 스타트업인 위로보틱스는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인 ‘윔(WIM)’을 선보였다. 허리춤에 주머니를 차듯 로봇에 달린 밴드를 둘러 고정하고, 게 다리처럼 연결된 관절 부분을 양쪽 허벅지에 차면 된다. 이후 ‘보행 모드’로 바꾸면 로봇이 다리 힘을 보조해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반면 ‘운동 모드’로 바꾸면 걸을 때 힘이 더 들어가게 된다. 노년층은 보행 보조에, 젊은 층은 근력 운동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CES에서 디지털 헬스 부문은 전체 혁신상(462개) 중 49개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