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얇은 플래그십(대표 제품) 스마트폰의 등장.”(미 테크 매체 CNET)

22일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 언팩(공개) 행사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SAP센터. “볼 것은 다 봤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쇼는 끝나지 않았다”는 멘트와 함께 거대한 스크린에 얇은 스마트폰 형상이 나타났다. 이어서 ‘갤럭시 S25 엣지(Edge)’라는 문구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세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갤릭시 S25 언팩 행사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 './오로라 특파원

삼성전자는 매해 언팩 행사 말미에 가장 중요한 차세대 제품의 모습을 미리 보기로 깜짝 공개해 왔다. 올해의 주인공은 초슬림 스마트폰이었다. 이날 현장에 전시된 갤럭시 S25 엣지를 구경하려는 인파가 북새통을 이뤘다. 삼성은 이 제품의 상세 스펙(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실물을 본 업계 관계자들은 제품 두께가 약 6.4㎜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8.2㎜) 대비 최대 22% 줄어든 것으로, 육안으로만 봐도 일반 스마트폰 대비 확실하게 얇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애플과 ‘두께 싸움’ 나서는 삼성

이날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이름을 ‘갤럭시 S25 엣지’라고 붙인 이유에 대해 “‘엣지’라는 단어를 2014년 갤럭시 노트 엣지를 내놓으며 처음 사용했는데,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한 ‘쿨하고(멋지고) 트렌디한’ 제품의 느낌을 담기 위해서였다”며 “그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했다. 당시엔 모서리를 곡면으로 처리한 디자인을 ‘엣지’라고 불렀다.

22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 전시된 갤럭시S 시리즈. 왼쪽부터 갤럭시 S23 울트라(두께 8.9㎜), S24 울트라(8.6㎜), S25 엣지(6.4㎜ 추정)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공개된 갤럭시 S25 엣지는 후면에 카메라 두 개가 탑재되어 있었다. 노 사장은 “단순하게 슬림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두께는 얇아졌어도 퍼포먼스(성능) 면에서 강력한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초슬림 스마트폰 ‘아이폰 17 에어(두께 5.5~6.25㎜ 예상)’ 출시에 앞서 갤럭시 S25 엣지를 먼저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노 사장은 “올 상반기에 출시될 것”이라고 했다. 연말 공개 예정인 아이폰 17 에어보다 적어도 반년 빨리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그래픽=이진영

◇처음 공개된 ‘프로젝트 무한’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 함께 개발한 확장 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전시했다. 이 제품이 대중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다란 스키 고글처럼 생긴 이 제품은 렌즈 전면에 다수의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었고, 상단에는 전원과 음량 조절 버튼이 보였다. 왼쪽 측면에는 전원을 연결하는 잭이 있었다. 기기 무게를 줄이려 내장 배터리를 없앤 것이다.

연말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 무한은 삼성과 구글의 기술 동맹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이날 행사에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영상으로 나와 “삼성은 구글과 첨단 AI(인공지능)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구글과 함께 증강 현실(AR) 안경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