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에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동원하고 있다. 안면 인식부터 유전자 대조, 실시간 위치 추적 등 불법 이민자를 추적하고 가려내기 위해 테크 기업들의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DHS)는 이민자 단속을 위한 ‘노화 안면 인식’ 기술을 개발 중이다. 불법 입국 당시 어린이의 안면 정보를 바탕으로 나이가 들었을 때의 모습을 AI로 추정해서 생성하는 것이다. 이는 밀입국 당시 어린이였던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2022년 한 해 동안 15만명의 어린이가 보호자 없이 미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안면 인식 기술 기업 클리어뷰AI는 이미 확보한 1000억장 이상의 인물 사진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해 온라인에서 감시 대상자의 사진을 추적한다. 불법 대상자가 자신의 사진을 소셜미디어 등에 올리면, 이를 추적하고 촬영 장소까지 특정한다. 이 업체는 2020년부터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계약을 맺고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불법 이민자를 구치소 등에 구금하지 않고, 위치를 실시간 추적해 특정 지역 안에 머물게 하는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위치 추적기를 부착한 불법 이민자들이 정해진 지역을 벗어나면 알려주는 것이다. 미 정부는 수많은 불법 이민자를 수용할 시설과 감시 인력이 부족하자, 이들을 대부분 원격 감시하고 있다. ICE는 트럼프 정부의 불법 이민 감시 대상자가 약 57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는데, 이는 기존 규모보다 30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불법 이민자 단속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기도 한다. 미국 최대 민영 교도소를 보유한 지오그룹은 전과자 감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을 살려 불법 이민자를 추적하는 스마트 시계를 개발했다.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위치 추적 스마트 시계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도망가는 것을 방지한다. 이미 불법 이민자 18만명이 지오그룹의 전자 발찌나 스마트 시계로 감시를 받고 있는데 앞으로 감시 대상이 수백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지금까지 두 배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