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출원한 Spielraum 상표./특허청

LG전자가 지난 10일 ‘Spielraum’이란 상표를 출원했다. Spielraum(슈필라움)은 독일어로 놀이라는 ‘슈필(Spiel)’과 공간을 뜻하는 ‘라움(raum)’을 합친 말로, 놀이공간 혹은 여유공간이란 뜻이다. LG전자는 해당 상표에 대해 식기세척기·진공청소기 등 가전과 로봇 진공청소기·산업용 로봇 등 로봇을 상품으로 지정했다. LG전자는 “아직 어떤 식으로 상표를 활용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용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경험을 강조하는 LG전자가 선제적으로 상표를 출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전 회사들이 점점 더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상표 출원뿐 아니라 국내 대표 가전 회사인 삼성과 LG 모두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 등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AI폰도 먼저 경험하도록

삼성전자는 최근 언팩(공개) 행사에서 선보인 인공지능(AI) 폰 ‘갤럭시 S25’ 체험공간도 오픈했다. 지난 23일부터 ‘갤럭시 스튜디오’를 영등포 타임스퀘어, 코엑스, 삼성스토어 홍대, 삼성 강남 등 국내 총 4곳에 운영한다. 방문객들은 갤럭시 S25의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는 에버랜드에 바오패밀리 콘셉트의 ‘갤럭시 Z 폴드6∙Z 플립6’ 체험존을 조성해 방문객이 15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S25 울트라’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서울 강남대로에 ‘삼성 강남’을 운영하고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 층 약 2000㎡ 규모로 구성된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다. 삼성 강남은 제품 체험과 고객 서비스는 물론 ‘소통과 배움의 커뮤니티’ ‘하이테크 미디어 체험’ ‘브랜드 협업 이벤트’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신의 삶의 가치에 맞춘 개인화된 콘텐츠를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과 엔터테인먼트에 결합해 놀이하듯 즐겁게 체험할 수 있다”고 했다.

◇다양한 가전 체험

LG전자는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에 ‘라이프집(Lifezip)’의 팝업스토어 ‘낭만 오두막.zip’을 운영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오두막 안과 앞마당에 설치된 이동식 라이프 스타일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프리미엄 무선 스피커 LG 엑스붐 360, 초소형 프리미엄 4K 프로젝터 LG 시네빔 큐브, 신개념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및 신개념 공기청정팬 에어로타워 등 LG전자 가전을 체험할 수 있다.

LG전자가 운영 중인 체험형 팝업스토어 '라이프집'./LG전자

LG전자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그라운드220’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LG전자의 제품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전제품을 경험하는 체험공간 ‘리프레쉬 룸’을 LG전자 베스트샵 강남본점, 강서본점, 강동본점, 부평구청점, 북대구본점, 부산본점 등 6개 지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스타일러’와 ‘슈케어’ 같은 외투와 신발을 관리하는 가전부터 ‘안마의자’, ‘스탠바이미’ 등도 체험할 수 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작은 가전을 하나 사더라도 자신들의 생활에 맞는지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가전 업체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체험형 매장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