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연구자가 책을 펼치자 애플의 탁상형 로봇이 알아서 책에 조명을 비추고 있다. /애플 블로그

애플이 인간과 상호작용 하는 가정용 탁상 램프 로봇의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애플은 이 로봇을 개인 비서 로봇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자사 머신러닝 연구 성과를 공개하는 블로그에 탁상 램프 로봇의 동작 영상을 공개했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의 마스코트 ‘룩소’를 닮은 이 로봇에는 카메라와 스피커, 조명, 프로젝터(영사기) 등이 내장돼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 애플은 두 대의 탁상 램프 로봇에 각각 표현형‘(Expressive)과 ‘기능형’(Functional)이라 표시했다. 이후 두 로봇에 똑같은 명령을 내린 뒤 반응을 비교했다. 연구진이 “구석에 있는 메모를 읽어줄래?”라고 말하자 기능형 로봇은 메모를 읽으려 몸을 뻗어 보고는 “너무 멀어서 할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반면 표현형 로봇은 같은 대답을 하면서도 연구진을 향해 할 수 없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오늘 날씨가 어때?”라는 질문에도 표현형 로봇은 대답하기 전에 마치 날씨를 살피듯 창밖을 바라봤다. 이 밖에도 표현형 로봇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물을 마시라며 물잔을 밀어줬다. IT 매체 시넷은 “얼굴이 없는 로봇이 움직임만으로 애완동물과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했다.

이번 영상은 지난 1월 애플 머신러닝 연구팀이 발표한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한 논문을 위해 만든 것이다.

애플은 이러한 탁상 로봇을 포함한 가정용 로봇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매출 부진과 자율 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 중단 이후 로봇을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은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해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로봇팔을 결합한 형태의 가정용 탁상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 로봇은 2026~2027년 출시되고 가격은 1000달러 수준”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