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뉴스1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모든 기술의 내재화에 나서고 있는 오픈AI의 자체 AI칩이 올해 초기 설계를 마무리 할 전망이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수개월 내에 자체 AI칩 설계를 완료하고, 생산을 대만 TSMC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칩 설계도를 처음으로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에 보내는 것을 ‘테이핑 아웃’이라고 부른다. 테이핑 아웃 이후 첫 번째 테스트용 칩이 나오기까지는 6개월 가량이 걸린다. 앞서 오픈AI는 2026년부터 자체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세웠는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설계된 칩이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수차례 수정 과정을 반복해야해서 실제 생산 시기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도 최신 AI칩 ‘블랙웰’ 생산 과정에서 발열 결함을 발견해 제품 출고 시기가 크게 늦춰지기도 했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의 칩 설계팀은 지난 수개월간 두배로 늘어난 40여명 규모다. 오픈AI는 자체 AI칩을 생산하기 위해 구글에서 AI칩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리처드 호를 1년 여 전 영입했었다. 보도에 따르면 칩 한 개를 생산하는데는 적어도 5억 달러 수준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렇게 생산된 칩은 오픈AI 모델을 실행하는데 제한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초기 칩을 만든 이후 오픈AI 엔지니어들은 점점 더 광범위한 기능을 갖춘 진보된 칩을 개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수백명의 엔지니어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픈AI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미 전역에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부터, 자체 AI칩 설계를 통해 엔비디아에 맞서는 지렛대를 만들고, 웨어러블 기기부터 로봇 등 자체 하드웨어 제조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오픈AI는 실리콘밸리 역사상에도 보기 드문 수준으로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오픈AI 현재 300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 가치로 일본 소프트뱅크 및 투자사로 부터 400억 달러 자본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