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최고경영자(CEO)/뉴스1

오픈AI 이사회 이사인 래리 서머스 미 전 재무장관이 11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제안을 공식적으로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전날 머스크 CEO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픈AI를 974억 달러(약 141조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오픈AI 이사회에 제출했다고 밝혔었다.

서머스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사회 멤버로서 미디어 보도 외에 어떤 종류의 공식적인 의사소통을 받은 바 없다”고 했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 소식에 곧바로 “됐다(no thank you)”며 거절했었는데, 이사회에서는 인수 제안서 자체를 받아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올트먼 CEO는 11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인수 제안에 대해 “이를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머스크는 아마 우리의 발목을 잡으려고 이런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가 더 나은 제품으로 우리와 경쟁했으면 좋겠지만, 다양한 전략, 온갖 소송, 미친 짓들을 할 수 있고, 보시다시피 상황이 이렇다”고 했다.

올트먼은 이어 머스크를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오픈AI에 대한 머스크의 일련의 공격에 대해 “아마도 그의 인생 전체가 불안하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며 “그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했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지난 2015년 오픈AI를 함께 창업한 ‘창업 동료’지만, 이후 관계가 틀어지며 머스크가 오픈AI를 떠나게 됐다. 사실상 올트먼은 머스크가 떠난 이후 오픈AI가 크게 성공한 것을 두고 머스크가 시샘을 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