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편의점에서 고객이 토스의 얼굴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를 이용하기 위해 단말기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연합뉴스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면 1초 만에 값을 치를 수 있는 ‘얼굴 결제 서비스’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잠금 해제나 공항 출입국 심사 등 본인 인증에 머물렀던 기술이 결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3월부터 토스플레이스 결제 단말기가 설치된 편의점 CU와 GS25 일부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추후 영화관·카페 등으로 사용처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려면 토스 앱에 자신의 얼굴과 신용카드 등 결제 수단을 미리 등록해야 한다. 이후 결제할 때 토스의 단말기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면 등록된 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토스 앱에 등록된 얼굴과 단말기에 비춰진 얼굴을 비교해 승인이 이뤄진다. 토스는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위해 2년 전 결제 단말기를 출시할 때부터 얼굴 인식 카메라를 탑재했다.

얼굴 인식이 결제에 활용되는 이유는 다른 인증 방식보다 간편하기 때문이다.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얼굴만 보여주면 결제가 가능하다. 간편 결제를 위해 스마트폰을 소지할 필요도 없다. 토스 관계자는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지문 인식보다 인증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얼굴 결제 서비스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딥페이크(인공지능을 활용한 진짜 같은 가짜)를 이용한 얼굴 도용이다. 업체들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얼굴 위·변조 방지 기술을 활용한다. 인공지능(AI)이 카메라에 비친 얼굴의 움직임과 눈 깜빡임, 조명에 반사되는 피부 질감 등을 분석해 실제 사람의 얼굴인지 구분한다. 토스 관계자는 “페이스페이 관련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해 별도 서버에서 관리하며 24시간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FDS)으로 부정 거래를 즉각 탐지한다”며 “99.99% 정확도로 1초 만에 얼굴 인증이 가능해 일상에서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