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4일 기자 간담회에서 카카오의 AI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카카오가 지난해 매출 7조8738억원, 영업이익 491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4.2%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6% 증가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사업이 선전했지만, 게임 등 콘텐츠 사업이 부진했다. 카카오는 올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로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인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3조903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선물하기와 광고 수익 등이 늘었고, 카카오모빌리티(차량 호출)와 카카오페이(금융) 매출이 동반 성장했다. 반면 게임·웹툰·영상제작 등을 담당하는 ‘콘텐츠’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3조9710억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게임 신작 등이 나오지 않았다.

카카오는 올해 AI 기술을 발판 삼아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다. 먼저 상반기 중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한다. 카나나는 AI로 이용자 대화를 분석해 개인 비서처럼 활용할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로, 카카오톡과는 별도의 앱으로 나온다. 현재 사내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막바지 보완 작업 중이다. 카카오톡에서는 ‘AI 메이트’를 정식 출시한다. AI 메이트는 기존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이용자 맞춤형 추천을 해준다. 올해 쇼핑과 지도를 시작으로 여러 AI 메이트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톡 등에서 생성형 AI를 이용한 검색을 할 수 있는 서비스와 카카오만의 AI 에이전트 개발에 나선다. 미국의 오픈AI와 함께 개발하는 AI 에이전트는 질문과 답변을 넘어 카카오의 서비스들과 연동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의 체질을 변화시키면서 위기와 변화의 환경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