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최신 AI 챗봇 ‘그록3’를 공개한다. 오픈AI의 챗GPT를 겨냥해 성능을 대폭 강화한 AI를 출시하는 것이다.

머스크는 15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그록3를 17일에 출시한다”며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AI”라고 밝혔다. xAI가 2023~2024년 선보인 ‘그록1’과 ‘그록2’는 이용자의 질문에 농담을 섞어 대답하는 등 반항적인 성향이 기존 AI 챗봇과 차별화 포인트로 꼽혔다. 그록3도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한 답변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강조한 그록3의 강점은 ‘강력한 추론 능력’이다. 그록3는 이전 버전보다 답변 속도 등이 향상됐으며 더욱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자신의 대답을 분석해 오류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논리적인 일관성을 유지한다. xAI는 기존 AI가 회피했던 민감한 질문에도 답변을 제공하는 ‘선 넘는 모드(Unhinged Mode)’를 새로운 기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머스크는 지난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서 “그록3는 지금까지 테스트에서 모든 AI 챗봇을 능가했다”고 주장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머스크가 AI 챗봇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 중에 오픈AI에 대한 반감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그는 오픈AI의 기술 독점을 막기 위해 2023년 xAI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오픈AI가 비영리 목적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최근에는 947억달러에 인수하겠다며 오픈AI 측에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거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