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업데이트하고 사내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2023년 8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이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다.
네이버는 이번 업데이트로 AI 모델 크기를 의미하는 매개변수(파라미터) 수를 기존 모델의 40% 수준으로 줄였지만, 성능은 더욱 끌어올렸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AI 성능 측정(벤치마크) 체계인 ‘MMLU’에서 하이퍼클로바X 신모델은 79.6%의 정답률을 보였다. 기존 모델은 67%의 정답률을 기록했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유사한 규모의 해외 빅테크 AI 모델에 필적하는 언어 이해 능력을 보였다”고 했다.
신모델은 문자 외에 음성이나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인식·처리하는 기능을 뜻하는 ‘멀티 모달’ 성능이 강화됐다. 이미지 기반의 시각적 질의응답이나 차트·도표 이해 같은 기능이 개선됐고, 영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모델 크기는 줄고, 구조 효율을 개선한 덕분에 운영 비용은 기존 모델 대비 50% 이상 줄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최근 적은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운영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며 “네이버 역시 이러한 기술을 꾸준히 연구·개발해왔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신모델을 기반으로 사용자와 이커머스 판매자, 창작자,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한 다양한 AI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에 신모델을 탑재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가 가능한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