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비트가 2조원대 해킹을 당한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가상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으로 알려진 이번 사건은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소행으로 추정된다.
이날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는 약 14억 6000만달러(2조1000억원) 상당의 코인이 탈취당했다. 바이비트 CEO 벤 저우는 엑스(X·옛 트위터)에 “해커가 바이비트의 오프라인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해킹당한 자금은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파생상품으로 구성됐으며, 먼저 하나의 지갑으로 빠져나간 뒤 40개가 넘는 지갑으로 분산됐다고 알려졌다. 이는 2021년 폴리 네트워크에서 약 6억1100만달러 상당의 가상화폐가 해킹당했던 것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해킹의 배후로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인 라자루스가 지목된다.블록체인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최근까지 발생했던 북한의 공격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는 이번 사건이 라자루스의 소행이라는 증거를 제출했다고 한다.
북한은 최근 수년간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코인을 탈취하고, 현금으로 세탁한 뒤 핵무기 개발 등에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미일 3국은 지난달 공동성명을 내고 지난해 발생한 약 6억6000만달러(96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 해킹 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지목했다.
이번 사건으로 사용자들의 인출 요구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 저우는 “바이비트는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많은 출금을 경험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35만건 이상의 출금 요청을 받았고, 대부분의 출금이 완료되고 2100건이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바이비트 기능과 제품은 계속 작동하고 있으니 안심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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