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신작을 출시하며 실적 반등에 나선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신규 지식재산권(IP)의 경쟁력을 높이고, 외부 투자를 통한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엔씨의 가장 큰 기대작인 ‘아이온2’는 높은 품질의 게임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제작되는 차세대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이다. 다양한 게임 속 몬스터들과 겨루는 콘텐츠를 마련해 규모와 품질 측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씨는 아이온2를 올 하반기 한국과 대만에 출시한 이후 북미·유럽까지 출시 권역을 넓힐 계획이다. 박병무 엔씨 공동 대표는 지난달 진행된 콘퍼런스 콜을 통해 “아이온2는 올해 2분기부터 이용자와 소통을 시작해 출시 때까지 이용자와의 소통을 지속 강화하고 게임의 특색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슈팅 게임 ‘LLL’ 역시 올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와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에 들어간다. LLL은 2월 분사를 마친 독립 개발 스튜디오 ‘빅파이어 게임즈’에서 개발 중이다.
엔씨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4개의 게임 개발사에 600억~700억원 대규모 금액을 투자하며 다양한 IP의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했다. 기존 대작 중심의 게임을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해온 방식에서, 진출하지 않았던 분야로 발을 넓히며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도 연간 600억~700억원 규모의 IP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출시할 ‘브레이커스’는 서브컬처 장르에 전문성을 둔 빅게임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이다. 지난해 도쿄게임쇼에 출품해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액션으로 호평을 받았다. 엔씨는 지난해 8월 빅게임 스튜디오에 투자해 브레이커스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고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타임 테이커즈’는 미스틸 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독창적인 콘셉트의 PC·콘솔 기반 3인칭 타임 서바이벌 슈팅 게임이다. 지난 2023년 지스타에서 ‘프로젝트 테이크타임’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돼 전통 슈팅 장르와 차별화된 소재로 눈길을 끌었다.
신작 출시와 함께 기존 IP 확장도 적극적이다. 엔씨는 최근 ‘리니지M’의 대규모 업데이트 ‘홈커밍(HOMECOMING)’을 진행했다. ‘홈커밍’ 업데이트는 출시 전부터 이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근 업데이트에 앞서 진행한 ‘글루디오’ 서버 사전 캐릭터 생성은 오픈 10분 만에 10개 서버 모두 조기 마감됐다. 이용자 성원에 힘입어 추가 오픈한 ‘그레시아’ 서버도 조기 마감되며 여러 차례 증설을 거쳤다.
이번 업데이트는 리니지 PC 이용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콘셉트가 특징이다. 신서버 명칭인 ‘글루디오’는 리니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지역의 이름이다. 리니지를 대표하는 보스 몬스터 ‘데스나이트’도 해당 지역의 던전에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