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의 투자 유입은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 기간에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터 등 첨단 기술 투자를 위해 200조원 규모 펀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7일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정자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장관 합동 기자회견에서 “AI, 양자 과학·기술, 수소 배터리 등 첨단 기술 분야에 투자하는 1조위안(약 200조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안에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CCTV는 “항공모함급이 될 이 펀드의 재원은 지방정부와 사회 자본에서 마련할 것”이라며 “창업 초기 단계의 기업,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독창성을 가진 핵심 기술 개발, 미래 산업 육성에도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견제 속에서 중국은 첨단 산업 분야 기술 자립을 위해 정부 주도로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3조6130억위안(약 721조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이와 별도로 작년 5월에는 첨단 반도체 등에 투자하는 3기 반도체 투자 기금을 3440억위안(약 69조원) 규모로 조성했다.

공격적 투자는 실제 성과로 이어지며, 해외 투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현재 가격, 성능, 속도 등을 감안한 AI 모델 품질 순위 상위 20개 모델 중 중국산 모델은 7개(인공 분석 AI)에 달한다. 상위 20개 모델 중 중국 딥시크 모델이 5개로 미국의 오픈AI(5개)와 함께 가장 많다.

양자 분야에서도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수퍼컴퓨터보다 1000조배 빠른 연산 속도를 갖춘 양자컴퓨터 개발에 성공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산하 중국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양자 컴퓨터 ‘쭈충즈 3호’는 현재 가장 빠른 수퍼컴퓨터인 ‘프런티어’로는 60억년 걸릴 작업을 수백 초 만에 완료했다.

중국 반도체 업체 양쯔메모리(YMTC)는 최근 업계 최초로 294단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하기 시작했고, CXMT는 D램 분야에서 16나노를 적용한 데 이어 차세대 기술인 연내 15나노 공정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